[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최근 수소경제 현장 취재를 위해 지방 출장을 다니다 보면 고속도로를 씽씽 질주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자주 보게 된다. 서울시 내에서도 넥쏘가 자주 눈에 띈다. 불과 1년 만의 변화상이다.

2018년 3월 처음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는 기술적 우수성과 미래 감각적인 디자인 등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수소전기차 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이어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등 후속 대책 6건을 수립하고,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핵심기술 개발 등에 약 3,700억 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이 2018년 대비 약 6배 성장해 5,000대를 돌파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또 일본을 제치고 최초로 수소전기차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수소충전소도 지난 한 해 세계 최다 구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체계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달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일부 언론이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에 ‘자화자찬’이 심한 것 아니냐는 아니꼬운 시선을 보낸다. 수소전기차 세계 판매 1위의 경우 경쟁사가 일본 도요타와 혼다뿐이고, 글로벌 판매량 중 내수가 대부분이라서 세계 판매 1위가 무슨 의미가 있고, 수소전기차가 내수용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이해가 된다. 초기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 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세계 판매 1위는 엄연한 ‘사실’이고,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1년의 성과에 자만해서는 안 되고 조급하게 수소경제를 추진해서도 안 될 일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수소법이 제정된 만큼 하위법령을 잘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여러 후속 대책들도 계속해서 현실적으로 다듬어나가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도출해 실행해야 한다. 차분하게 긴 호흡을 내쉴 때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