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수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9일(현지시간)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번 채권은 가스공사 최초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10년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채권 발행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속가능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의 하나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2년 만에 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에 복귀함으로써 한국 우량 공기업물에 목말라 있던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또한 한국 소버린(Sovereign) 등급(Moody’s Aa2)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 공략해 기존 가스공사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하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로드쇼와 최적의 발행시점 포착으로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흥행으로 견인했다.

▲ 글로벌본드 발행 개요.(자료=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는 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에서 진행된 로드쇼에서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 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G20 회의에서의 미·중 무역분쟁 일시 휴전 합의 및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등에 따라 우리나라를 둘러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채권 발행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지속가능 성장 흐름에 부응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물론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생협력 프로젝트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생산기지 25개소, 수소배관(국내 740km, 수입 1,000km) 및 해외 제조시설 등의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총 4조7,000억 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총투자비 4조7,000억 원 중 1조 원은 자체 자금으로 하고, 나머지 3조7,000억 원은 외부(보조금, 투자유치, 차입 등)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