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최형주 기자] 수소 관련 뉴스를 보면 “그냥 전기 쓰지 굳이 왜 수소 만드냐”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수전해 기술 효율이 더 발전키 전 우린 ‘개질수소’를 써야 하고 [천연가스→수소→전기] 순의 개질프로세스는 에너지손실을 수반한다. 

그러나 정부·기업·학계가 이를 알면서도 수소를 쓰자는 것은 단순히 효율이 높아서가 아닌, 지구를 푸르게 간직하자는 것이다.

석유가 몇십 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유국도 아니라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9% 이상이고, 석유는 한정자원이라 더 비싸질 것이다. 

게다가 석유를 쓰다 보면 온실효과·미세먼지 발생 등 우리가 싫어하는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 지구는 결국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결국 수소를 사용한다는 건 환경을 생각하자는 것이고, 그럼 당연히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도 문제가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엔 생산되는 전기가 모두 소모되지만, 많이 쓰지 않는 시간에 전기가 넘치기 시작하면 장비는 전기를 받아 들이지 못해 과부하 상태가되고, 발전소 고장 우려가 있다.

재생에너지를 연구하던 이들은 이러한 고장을 막기 위해 발전소를 끄느니 차라리 저장키로 했다. 그리고 이때 ‘잉여전력’을 연료형태인 ‘수소’로 만들어 저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게다가 수소가 자동차의 ‘연료’로 쓰인다면, 전기차의 단점(충전 시간)과 석유차의 단점(고갈·석탄·환경파괴)을 모두 보완할 수 있다. 심지어 동일 부피·무게 저장 시 기존 어떤 에너지보다 효율이 높다. 

결국 수소는 우리 좋자고 쓰는 것이고, 기왕 쓰는 거 지구도 생각하자는 것이다. 또한 언젠가 ‘그린수소’를 쓰기 위해, 미리 개질수소 활용 인프라를 뿌려놓고 수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현대판 아이언맨이라 불리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수장 엘론 머스크는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 비판했다. 물론 그가 지구를 버리고 화성으로 가려는 것을 보면 설득력은 없다.

그래도 기억하자. 당신이 수소차를 타게 된다면 ‘나는 수소차로 디젤차 2대 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며 지구를 지키고 있어’라고 주변에 자랑할 수 있는 멋진 아빠이자 직장 동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