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석 수소연료전지 PD가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건강한 산업생태계 육성이 최우선”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여이레 기자]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수소산업을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기 위한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신임 수소연료전지 PD가 선임됐다. 정기석 수소연료전지 PD는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실 기획그룹 리더로 근무하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이라는 큰 꿈을 안고 수소연료전지 PD 공모에 도전, PD로 최종 선정됐다.

 

기존에는 국책연구기관 출신 연구원들이 수소연료전지 PD를 담당해왔으나 정기석 PD는 민간기업 출신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PD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는 올해로 14년째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몸담아 온 수소연료전지 전문가다.

 

정 PD는 <월간수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현장 일선에서 일해 왔기에 현장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건강한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신임 수소연료전지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오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R&D 사업 분야 수소연료전지 PD로 최종 선정됐다. 우선 소감을 전한다면.   

국가적으로 수소경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수소연료전지 PD로 선정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에서 담당한 산업현장의 사업과 연구개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이 단순히 연구개발만을 위한 로드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출신 수소연료전지 PD가 됐다. 본인의 전문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나.    

2005년 포스코 신사업개발실에 입사하며 에너지 산업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입문했다.

 

2007년 7명으로 시작한 포스코 연료전지사업부는 BOP, 스택 및 셀 기술을 차례로 인수하고 공장을 건설해 2015년에는 연료전지 전담 연구원, 엔지니어, 생산인력을 포함해 600여명의 인력과 150개 관련 업체를 보유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연료전지 기술개발업무(기술제휴, 기술인수, 공장건설, 국산화, 품질 개선, 신제품 개발 등) △제도·정책 관련 업무(FIT와 RPS 제도 신설, 건물용 보정계수 신설, 서울시 조례 개선, 국가 산단 연료전지 설치 허용, 연료전지 폐열 사용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인정, 연료전지 전용 요금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 등) △사업개발 업무(연료전지 신사업 기획, 신규 전략시장 개발, 마케팅, 경기그린에너지 등 사업개발, 투자유치, 인허가 등) 전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경험했다.

R&D 분야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연료전지 사업화까지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것이다. 이 점이 정부로 하여금 민간기업 출신인 본인을 PD로 선택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또 대기업과 공기업 연료전지사업에 자문으로 참여하며 소통한 경력이 있다. 자문을 담당했던 대표적 대기업으로 두산, LG, GS가 있고 공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등이 있다.

 

민간기업 시절 연료전지 발전이 주된 업무였으나, 연료전지 분야와 수소전기차 분야가 밀접한 관계이기에 수소전기차 분야와 많은 업무를 공유하고 사업화와 산업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덧붙여 연료전지는 궁극적으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야 하므로, 수소의 생산과 공급도 항상 관심 있게 살펴보며 대응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PD로서 부족한 기술적인 전문지식과 경험들은 우리나라 정부, 산업계, 연구소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 정기석 수소연료전지 PD는 “수소산업 밸류체인 육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 생산·저장·운송·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소산업 밸류 체인을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수소연료전지 PD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발전은 이미 국내에 훌륭한 기반이 구축되어 있으나 수소의 생산과 공급은 국내 기반이 매우 빈약하고 부족하다. 그렇다고 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만 추진하고 벤처사업만을 육성할 수는 없다.

 

기술개발을 포함한 사업화와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술에 관한 정보와 지식만을 정부에 전달하고 연구개발 과제만을 기획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실제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제도와 정책 등을 잘 이해해서 정부에 정확한 지표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필요한 제도를 제안하고 개선하며 산업계와 협력해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로드맵의 달성과 산업화를 위해 기업과 연계되고 기업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연구가 기획되고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소연료전지 PD로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과 향후 기획 방향에 대해 언급한다면.   

앞으로 추진할 업무는 범부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수소경제 로드맵의 단기·중기 목표를 달성하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개발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며 수소 생산 및 공급 관련 기술과 생태계의 확보가 시급하다.

 

수소 생산과 공급의 경우 관심 기업은 많으나 전문기업은 수가 부족하고 품질이나 능력, 시설 등이 열악하다. 이 문제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선진 기업 이상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기술 부문에 대해 선진 기술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실시해야 한다.

 

따라가는 연구가 아닌 필요기술에 대해 선도적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동시에 추월하는 전략의 수행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의 재무적 역량이 부족하므로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사업제휴 등의 검토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들과 국책연구소 간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전문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들의 선진기술사와 사업제휴 또는 M&A 등을 위한 금융지원도 검토할 것이다.

 

산업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별 부품의 표준화 및 규격화 역시 필요하다. 일반 상용 품이 아닌, 현재 기업별로 상이한 수소연료전지용 특수 부품에 대한 표준화 및 규격화가 요구되어진다. 국제표준에 대해서도 국내산업의 보호와 향후 수출 연계 등을 위해 종전의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건의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시스템과 부품에 집중하고, 제품의 개발·판매와 수출에 함께 노력할 때 시너지가 날 것으로 믿는다. 대기업은 최적의 부품을 선별하여 더 좋은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고 부품기업들은 경쟁을 통하여 원가 절감과 품질수준의 향상을 도모, 시스템만이 아니라 부품만의 수출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수행된 과제로 개발된 제품 중 취약한 부품에 대해서는 A/S형 연구개발의 추진도 필요하다. 이미 보급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일부 부품의 취약한 성능으로 제품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는 제품들을 선별해 부품의 공용화를 기반으로 품질,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정기석 PD는 기술개발영역, 정책영역, 사업영역 등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수소경제의 건강한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소연료전지 PD로서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말해 달라.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소경제 전주기의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육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전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과 산업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앞으로 치우침 없이 많은 기술과 산업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이 고민하며, 정부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의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큰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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