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맥스기술 아산 본사 전경.(사진=발맥스기술)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토탈 에너지시스템 전문기업 ㈜발맥스기술(대표 김일환)이 그동안 천연가스 및 오일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소산업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출범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drogen energy Network; HyNet, 이하 ‘하이넷’)의 출자사로 참여해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발맥스기술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천연가스·오일 계량 및 분석시스템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으며, 연료가스 공급시스템(Fuel Gas Supply System; FGSS), 증발가스(Boil Off Gas; BOG) 핸들링, BOG Re-Condenser, LNG 벙커링시스템 설계와 제작에 있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LNG 증발가스의 재액화 시스템’, ‘소형선박용 LNG 벙커링’ 등의 국내 특허와 ‘LNG FUEL GAS SUPPLY SYSTEM’ 등의 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계측기와 분석시스템을 국산화해 국내 관련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석기 시스템(Analyzer system)은 최적의 측정상태 유지를 위한 HAVC와 측정공간의 안전을 위한 가스 감지기(Gas Detector), 안전보호장치 시스템(Safeguard System)이 구비된 Analyzer House에서 운영되며, 분석장비(Gas Chromatograph, Gas, Liquid & 물성 Analyzer), 전처리시스템, 교정시스템과 함께 패키지화해 공급하고 있다,

또한 발맥스기술은 자체기술로 다양한 방식의 유량계(Flow Meter)를 이용해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발전소와 조선·해양 분야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제품의 수출을 활발히 진행해 지난 2013년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맥스기술은 LNG충전소 구축사업도 준비해왔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LNG 패키지형 소형 충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LNG 소형충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일환 발맥스기술 대표는 “환경문제 등을 고려할 때 트럭 등의 상용차를 LNG 차량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국내 LNG충전소는 대전 등 6개소만 설치돼 있다. 이처럼 LNG충전소가 매우 적은 것은 LNG충전소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들고 건설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며 “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LNG 패키지형 소형 충전시스템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국내 어디에서나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향후 수소충전소와 LNG충전소의 복합형 충전소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많이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일환 발맥스기술 대표.


“수소충전소 구축 적극 참여할 터”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총 310개소, 2040년까지 1,200개소의 수소충전소 구축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지난 3월 11일 공식 출범했다.

SPC 참여사들은 총 1,350억 원을 출자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참여사 중 발맥스기술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부 로드맵에 따라 수소충전소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참여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정부는 ‘수소경제’를 혁신성장 전략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하이넷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발맥스기술은 LNG 벙커링 시스템, LNG FGSS, LNG 패키지형 충전시스템 등을 개발한 에너지시스템 전문기업으로서 기존의 설계·건설 능력과 전문인력을 접목하면 가장 최적화 된 수소충전소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수소충전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발맥스기술은 하이넷 참여에 앞서 차근차근 수소충전소 사업을 준비해왔다.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수소사업부를 신설해 우수한 설계인력과 엔지니어를 배치, 최적의 수소충전 시스템 설계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발맥스기술은 지난해 10월 1일 에이치앤파워와 ‘수소충전소 건설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발맥스기술)

발맥스기술은 지난해 10월 1일 천연가스 개질기 및 연료전지 분야 전문기업인 에이치앤파워와 ‘수소충전소 건설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의 일환으로 일본 오사카가스와 기술협력 관계에 있는 에이치앤파워와 개질기 보급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 많은 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개질기를 검토하고 있고, 설계 또한 완료했다.  

박성수 발맥스기술 부사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off-site형으로 건설되고 있지만 앞으로 개질 방식의 on-site형 충전소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발맥스는 이미 off-site형뿐만 아니라 개질 방식의 on-site형 수소충전 시스템 설계를 완성했고, 다양한 개질기를 적용해 on-site 수소충전소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이어 “액화수소충전소에 대해서도 연구개발과 함께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액화수소충전소 관련 국책연구과제가 나오면 발맥스기술도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맥스기술은 지난해부터 중국 FURUI HP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의 최대 수소 관련 기업 중 하나인 FURUI HP는 수소충전소용 설비 제작과 수소충전소 건설·운영, 차량용 저장탱크 제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 발맥스 기술진은 중국을 방문해 FURUI가 건설·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를 둘러보고 왔다. FURUI 기술진은 지난달 18일 발맥스기술이 아산 본사에서 주최한 ‘수소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기술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수소충전소 건설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등 양사가 적극적으로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 발맥스기술이 설계한 수소충전소 모형도.(사진=발맥스기술)


수소충전 시스템 패키지화 ‘강점’
발맥스기술은 ‘최고의 설비로 가장 신속하게 안전을 우선시하여 충전소를 건설한다’는 모토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한다는 각오다.

우선 수소충전 시스템 설계에 있어 기존 LNG 벙커링, LNG FGSS 등의 설계를 통해 구축한 충전시스템의 패키지화 및 모듈화를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수소충전 설비들을 패키지화된 모듈 형태로 제작함으로써 현장에서 배관공사를 쉽게 할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 및 설치 면적의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용량별 부분 설비 증설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수소전기차 증가에 대비해 압축기와 저장탱크를 부분적으로 증설할 수 있도록 초기설계에 반영하고, 상황에 따라서도 쉽게 증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발맥스기술은 대용량 충전소의 경우 상황에 따른 탄력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료 등 충전소의 운영비 절감을 위해 충전 차량이 많을 때와 적을 때 압축기 등의 설비 작동이 탄력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HySys)을 활용해 충전소 설비의 안전성을 분석하고 설계에 반영했다.

박성수 부사장은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며 “우리 회사에 구축되어 LNG 충전설비 등에 활용된 HySy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비 전체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보완점을 찾아내 설계에 반영토록 함으로써 수소충전 시스템의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발맥스기술은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외에도 수소충전소 부품 국산화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 디스펜서에 부착하는 초음파유량계를 개발 중이다.

김일환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질량유량계의 오차율이 매우 크고 불안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발맥스기술은 기존 LNG 설비 등에 사용하던 초음파유량계를 수소설비에 적용토록 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주목할만한 결과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보급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 인증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소경제 사회를 열어가기 위한 김 대표의 의지는 확고하다.

“미래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이제 수소경제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탄소사회에서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수소경제에 우리 회사도 적극 동참해 수소산업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충전 시스템 설계와 시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설비로 가장 신속하게 안전을 우선시하여 충전소를 건설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발맥스기술과 한국가스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LNG 패키지형 소형 충전시스템’ 시연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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