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지난 2월 27일부터 사흘간 수소·연료전지 전문 전시회 ‘FC EXPO 2019’와 도쿄 시바코엔 지역에 위치한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및 미라이 쇼룸을 참관했다. 혹자는 지난해에도 전시된 도요타자동차의 ‘미라이’ 절개차와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켜난 혼다의 ‘클라리티’를 예로 들며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필자는 FC EXPO가 처음인 만큼 시선에 닿는 것 하나하나가 흥미롭기만 했다.

올림픽을 1년 3개월 남짓 앞둔 도쿄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곳곳에서 공사가 이뤄졌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고 있었다.

일본은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7월까지 100여 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올림픽 성화의 연료로 수소,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소는 연소 시 불꽃색이 무색투명하므로 성화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착색 과정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성화 봉송에 수소가 이용된다면 대중들에 대한 수소 홍보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소충전소 100개소 구축을 달성했으며, 가정용 연료전지 ‘에너팜’ 역시 25만 대 이상 보급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일본의 수소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사자성어처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모양새다. 특히 수소충전소의 경우, 2018년 발표한 ‘제5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2050년까지 수소충전소 320개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달 12일에 발표한 ‘수소·연료전지전략 로드맵’에서는 2025년까지 320개소, 2030년까지 900개소 설치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알리고 수소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한 단계 높였다. 일본이 내년 올림픽을 통해 펼쳐 보일 수소사회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