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무 창원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창원시 수소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창원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허성무 창원시장은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의 날 및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창원시 수소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친환경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아가 창원 30년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는 수소산업 육성방안을 통해 ‘수소산업 특별시’ 건설을 비전으로 삼고, 집중투자해 시장 선점 및 선도도시 이미지를 확보키로 했다.

시는 ‘도입기’를 시작으로 수소 특화단지 및 전문연구소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성장기’, 수소 글로벌 기업육성으로 국제적 수소 산업도시 위상을 확보하는 ‘성숙기’로, 3단계 성장전략을 수립했으며, 4대 추진분야 및 24개 세부추진 과제에 총 사업비 3,39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4대 추진 분야는 △수소 인프라 확대 △수소산업 정책 강화 △수소산업 기술 역량 강화 △수소산업 육성이다.

24개 세부추진 과제에는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유치 △수소에너지 융합시스템 실증사업 추진 △수소충전소 구축 △H2WORLD 개최 △수소버스 도입사업 △수소산업 육성조례 제정 △수소산업 선도기업 육성 △수소 특화단지 조성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창원시 수소산업 육성 방안
먼저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의 경우 180억원(국비 90억 원, 시비 90억 원)을 투입해 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에 총 6기를 우선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형 수소충전소 사업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30억 원(국비 12억 원, 민자 18억 원)을 들여 수소 활용처 확대(드론, 선박, 중장비 등)에 따라 수요처에 직접 보급이 가능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개발·실증하는 사업이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산 사업에는 331억 원(국비 225억 원, 도비 53억 원, 시비 53억 원)을 투입해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 331억 원은 2018년 보조금 기준으로 1,000대를 보급할 수 있는 규모다.

창원시는 국내 최초 수소에너지분야 특화 국제전시회 ‘H2WORLD’를 매년 개최해 인력채용, 기술홍보, 비즈니스모델 발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창원시는 내년 3월부터 2022년까지 300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50억 원)을 투입해 수소전기버스 도입사업을 추진한다. 버스노선 실증 사업으로 수소전기버스 5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시비 5억 원을 들여 수소드론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창원소재 기업이 생산한 수소연료전지 드론 약 10대를 도입해 안전·교통·행정·보건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시비 7억 원으로 추진하는 수소열차 시범사업이 눈에 띈다. 창원 내 열차관련 기업이 개발하는 수소열차를 진해선에 우선 적용해 수소열차 산업 활성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디젤엔진 기반의 선박을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선박 시범사업도 주목된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시비 7억 원을 투입해 차량용 연료전지를 선박용으로 개량, 마산·진해 등 연근해 선박에 시범 적용·실증한다는 것이다.

지게차·굴삭기 등 수소건설장비 실증사업도 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시비 3억5,000만 원을 투입해 창원 내‧외 기업이 이미 개발한 수소굴삭기 및 지게차를 공공사업에 실증함으로써 기업의 사업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는 오는 2020년부터 130억 원(국비 78억 원, 민자 52억 원)을 투입해 성주수소충전소~팔용수소충전소 약 13km 구간의 수소배관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수소생산지(성주수소충전소)와 수소소비지(팔용수소충전소)를 수소배관으로 연결해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에너지 자립성이 높은 스마트 시티 구축과 창원 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을 증대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민자 500억 원을 투자해 창원시 일원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부터 969억 원(국비 240억 원, 시비 21억 원, 민자 708억 원)을 투입해 수소산업 전주기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수소에너지 융합시스템(HECS)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산업진흥원, 재료연구소, KTR 등 R&D 전문기관과 연계한 수소 R&D도 집중 지원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00억 원(국비 50억 원, 시비 25억 원, 민자 2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법안이 제정되면 창원 수소특화 단지 지정도 추진한다. 국가산업단지 확장개발 구역 일대에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정부가 출연하는 수소공사(전문연구기관)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특화단지 인근에 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오는 2025년까지 시비 20억 원을 들여 수소자동차 부품기업(8억 원), 충전소 부품기업(4억 원), 수소연료전지 등 관련 기업 기술개발(8억 원)을 지원하는 ‘수소산업 선도 기업 육성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 2025년 창원의 모습.(자료=창원시)


수소산업 육성 배경과 의미
창원은 지난 40년간 기계산업의 메카로서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시를 지탱하던 창원국가산업단지 주력산업의 침체, 미래유망 신기술 및 산업기술 기반 부족으로 인한 장기적인 불황의 시기에 환경적, 경제적, 기술적, 정책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시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수소산업의 육성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나아가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창원시는 전국 최대 수소산업 관련 기업 집적지로서 수소충전소 시스템, 압축기, 자동차 부품기업 등이 관내에 위치해 있는 등 높은 수준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노력한 결과 지난 2015년 ‘수소인프라 보급 중점도시’로 선정됐다.

또 시는 수소관련 기반시설과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수소산업 특별시 창원의 강력한 의지와 염원을 표명하기 위해 ‘11월 1일’을 세계 최초로 수소의 날로 선포했다.

▲ ‘수소의 날 11월1일’ BI.(이미지=창원시)

‘수소의 날 11월 1일’은 수소 원자기호 H와 원자번호 1번이 조합돼 ‘1등’ 에너지 수소를, ‘1등’ 산업으로 육성해 ‘1등’ 수소산업 특별시 창원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수소의 날’ 제정을 계기로 수소산업의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인 수소경제사회 실현에 발맞춰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창원시가 ‘글로벌 수소산업의 메카도시’로 부상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수소산업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뿐만 아니라 투자유치에 집중해 미래 신성장 동력의 뿌리를 내리고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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