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H 대전에너지사업단 유휴부지에 들어설 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서브원‧한국남동발전 컨소시엄이 총 투자비 800억원 규모의 LH공사 대전에너지사업단 연료전지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H는 지난달 28일 사업 제안서 기술심의를 거쳐 (주)서브원+한국남동발전 컨소시엄을 LH 대전에너지사업단 연료전지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LH가 지난 9월 대전에너지사업단 내 연료전지 발전설비 도입을 위한 사업제안을 공모한 이후 1차 입찰은 유찰된 데 이어 이번 2차 입찰에서 서브원·남동발전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모 도시가스회사 컨소시엄 등 몇 개의 기업들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업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위치한 LH 대전에너지사업단 유휴부지 내 11.44㎿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투자금액은 약 800억원이다. 

인산형 연료전지 발전설비 26기 도입… 투자금 조달 계획은
서브원·남동발전 컨소시엄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채택해 이번 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한다.

연료전지 발전시설은 인산형 연료전지 440㎾급 발전설비 26기를 도입해 연간 약 9만㎿h의 전기와 4,700만kcal의 열을 생산한다. 이는 약 2만3,000여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또 매년 약 1만6,000톤의 탄소배출량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민·관이 상호 윈-윈하는 상생 협력 사업으로 평가된다.

▲ LH 대전에너지사업단 내 연료전지발전소 부지(빨간색 동그라미).

LH는 사업부지를 저렴하게 제공(임대)하고 연료전지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구매해 열 수용가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주관사인 서브원은 연료전지발전소 시공을 담당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시공실적 확보를 통해 연료전지 EPC 전문기업으로서의 대외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연료전지발전소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남동발전은 생산된 전기 및 열 판매로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20년간 안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를 확보할 수 있어 RPS 의무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원과 남동발전은 총 투자금액 800억원 중 15%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85%는 금융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서브원과 남동발전은 각각 50%의 비율로 투자해 SPC를 설립, 이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LH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내년 3월 중으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확정하는 실시협약(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7월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LH는 연료전지발전을 통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LH는 시범사업격인 이번 사업을 계기로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수지, 분양(매각) 수요가 없는 부지 등 유휴부지의 용도변경(지자체 협의)을 통해 추가적으로 연료전지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차녕 LH 도시기반처장은 “외부자본을 발굴·활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성공적 도입 경험을 바탕으로 미매각 장기 유휴부지에 유사한 사업 방식을 적용해 정부의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경 LH 도시기반처 차장은 “지자체와 RPS사업자들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2018~2019년에 앞으로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어떻게 확대해나갈 것인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브원, 태양광·풍력에 이어 연료전지까지 신재생 EPC 전문기업 발돋움

서브원의 이번 연료전지 발전사업 수주는 2016년 서인천 2단계 연료전지발전소 구축에 이어 2번째다.

서브원은 “입찰평가에서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설계, 조달, 시공(EPC)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브원은 2008년 국내 최대 규모 태안태양광발전소 구축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20여개 태양광발전소와 전남 신안 육상풍력발전단지 구축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브원의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건축면적 1,000여㎡ 규모 작은 공간에 10㎿급 발전시설 구축으로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라며 “이번 선정은 지난 10년간 서브원이 축적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EPC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준 결과이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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