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뜰썩이고 있다. 수소의 생산, 저장, 수송 등 관련 분야 테마주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사에서는 각종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소저장 용기 업체의 소식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잠잠하다. 현재 국내 용기시장 규모가 작은 것도 있지만 개발 초기 단계이거나 유형에 따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등 국내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국내 수소용기 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 교통안전공단 특수검사처가 지난 9월27일 마련한 ‘수소내압용기 재검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조규정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제조된 내압용기 검사 역할을 담당한다면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내압용기 장착부터 이후 과정의 안전관리를 수행한다. 검사 방식은 장착검사와 재검사(정기검사),수시검사, 튜닝검사 등 총 4종류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관리법 제35조의 7과 동법 시행규칙 제57조의 11, 12에 의거해 진행되는 장착검사는 기술검사와 안전검사로 분류된다.

 

기술검사는 동일한 형식의 내압용기와 자동차에 대해 서류로 확인하는 절차로써 용기 설치위치나 고정방법, 내압용기 형식, 사용압력·용적, 용기밸브 형식, 감압밸브 형식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변경되는 경우 검사 대상이 된다. 안전검사에서는 내압용기와 자동차가 용기 장착검사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물리적·기술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일정한 주기에 실시되는 재검사는 내압용기 장치에 대한 구조·장치 변경을 마치거나 장착검사를 받은 이후 또는 자동차자기인증 이후 등을 기준으로 유효기간 기산시기를 정한다. 검사주기는 비사업용 승용차와 그 외 자동차로 나눠 각각 4년, 3년 주기로 안전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수시검사는 사고·수리 등의 사유로 정기검사 외 기간에 실시하는 검사로, 내압용기가 장착된 부분으로부터 1m 이내 화재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이에 해당된다.

 

이 같은 내압용기 검사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3년이라는 기간과 주행거리 5만8,000km 도달 등 2가지 기준을 두고 먼저 부합하는 기준에 상세외관검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CNG 검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검사를 진행하며 이를 정부인증기관인 NAFTC(국제대체에너지교육협력단)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의 경우 최초 검사주기는 4년이며 이후부터는 2년1개월의 기간을 두고 외관검사를 수행한다. 또한 검사기관은 정부에서 수소전기차 관리교육을 수료한 민간에게 맡기고 있다.

▲ 교통안전공단 검사처 직원이 CNG 버스 내압용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기술 아직 걸음마 단계…지속적인 개발 필요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어 가는 만큼 고압가스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교통안전공단 특수검사처는 내압용기 검사·재검사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압용기 검사는 먼저 정밀육안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표시사항과 손상, 부식, 외적영향결함, 변형, 압력방출장치, 연료장치 등 7가지 항목과 그에 따른 18가지 세부 항목으로 분류해 시행되고 있다. 검사방법은 2인1조가 한 팀으로 구성돼 최대 4시간 동안 상세육안 정밀검사와 초음파·검지기를 이용한 누출검사, 가스장치·안전장치 작동검사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현재 운행 전 검사 단계인 장착검사만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 최초 정기검사기간이 도래해 해당 차량의 경우 연료장치에 포함된 각종 센서와 감지장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검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수검사처는 수소전기차 내압용기 검사 법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시행규칙, 고시 등 하위 법령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구축돼 있는 32개 내압용기 검사장에 수소전기차 검사에 필요한 설비들을 추가로 구축, 수소와 CNG 겸용 검사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산검사소의 경우 수소전기차 검사장 구축작업이 이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영선 특수검사처 처장은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 내압용기 검사에 대한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맞는 검사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수소내압용기 검사기술 국제적 기준과의 조화를 이루고 국제사회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독자적인 노력은 물론 해외 검사기술의 변화를 적극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 후쿠오카 현에 위치한 수소부품시험기관인 ‘HYTREC’에서 교통안전공단 검사처 직원들이 검사기술 연수를 받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전산관리 체계 구축 통해 체계적 관리

교통안전공단에서 내압용기 검사 제도를 시행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내압용기 자동차 검사 전용 시설은 물론 전문인력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에 공단은 내압용기 검사 제도를 시행한 2011년 11월 25일부터 현재까지 6년 간 전국에 32개의 내압용기 전용 검사장을 구축해 연 2만2,000대의 검사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검사제도 시행 이후 5만4,000여 대의 내압용기 자동차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했고 하절기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누적대수 13만6,000대의 내압용기 자동차에 대해 안전점검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6년간 4,920건의 용기결함과 5,240건의 가스누출, 기타 설비 불합격 3,919건 등 총 1만4,079건의 불합격 사항을 시정 조치한 바 있다. 불합격된 내압용기는 불법용기유통 원천차단을 위해서 공단 검사원의 입회하에 파기 처리했으며 가스누출 등 안전에 유해한 불합격은 시정 후 공단 검사원의 확인을 받고 운행토록 조치해 추가 피해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불어 수소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수소전문가 초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내압용기 검사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49명의 전문 검사 인력을 배출해 냈다. 이에 더해 공단은 내압용기 전산시스템 개선을 완료해 수소용기 전산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내압용기 통합관리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특수검사처는 고압용기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을 대비해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안전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고영선 처장은 “정부의 미세먼지저감 정책에 따라 내압용기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구축된 내압용기검사장을 수소·CNG 복합 검사장으로 꾸준히 개선해 수소전기차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고영선 특수검사처 처장>

“세계 선도하는 내압용기 검사기술 확보할 것”

 수소·CNG 복합 검사장 구축… 인프라·제도 마련 ‘박차’

 

▲ 고영선 특수검사처 처장.


특수검사처에서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2010년 8월 행당동 CNG 버스 내압용기 파열사고 이후 내압용기 자동차의 운행안전을 강화하고 검사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본부 내 CNG검사처가 신설됐다. 이후 내압용기 검사 업무가 확대되면서 특수검사처로 개편됐으며 특수검사처에서는 자동차 내압용기검사와 궤도삭도검사, 기계식주차장검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압용기검사의 경우 내압용기 정기검사와 수시검사, 장착검사, 튜닝검사, 법령계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운행되는 내압용기 자동차의 상시 안전 확보를 위해 하절기 CNG버스 특별안전점검, CNG 충전소 10% 감압충전, 내압용기 전문가 안전관리 워크숍 개최, 내압용기 안전성 평가시험 등의 안전관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특수검사처에서는 내압용기 검사 기술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노력과 성과가 궁금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전국에 32개의 내압용기 전용 검사장을 구축해 연 2만2,000대의 검사처리 능력을 확보했으며 49명의 전문 검사 인력을 양성했다.

제도시행 이전 전무했던 내압용기 자동차 검사기술은 선진 외국의 검사기술 벤치마킹과 독자적인 노하우 축적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특히 CNG자동차 내압용기 검사기술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정부의 미세먼지저감 정책과 세계적인 에너지 페러다임 변화에 따라 수소와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고 내년이면 수소전기차 첫 내압용기 정기검사시기가 도래한다.

이에 공단은 수소전기차 검사기술과 안전관리능력 확보를 위해 해외 선진 검사기술을 도입하고 세계 기술발전 동향을 분석하는 등 검사기술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 검사시설 독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을 기점 삼아 순차적으로 전국 32개 CNG 내압용기 검사장을 수소·CNG 복합 내압용기 검사장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내압용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을 전해달라.

내압용기자동차 검사의 목표는 내압용기 파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제도시행 전 매년 1.7건 발생하던 내압용기자동차 사고는 제도시행 이후 6년 간 실제 ‘사고 제로’를 달성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내년 이후 수소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 공단은 안정적이고 질 높은 검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검사 인프라와 제도 마련에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당부하거나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공단은 수소전기차 내압용기 검사 기술을 차질 없이 개발해 수소전기차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세계를 선도하는 검사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갖고 있는 수소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안전검사에 최선을 다해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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